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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말레이시아 KK 아웃리치 7/29~8/7 (3)

다섯째날 8/2

 

드디어 말레이시아 아웃리치 일정의 반 정도가 지나고,

다섯번째 날에는 이번 아웃리치의 주요 목적 중 하나인 밀림교회에 가게 되었다.

 

밀림교회에서 2박 3일 정도 자기로 했기 때문에, 우리는 IMAGO몰 숙소에서 짐을 다 빼야 했다.

또한 현지 선교사님께서 밀림지역 까지 가는데 4~5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셔서,

아침 8시부터 부산스럽게 움직였다.

 

물과 음식들은 다른 짐들과 함께 버스의 짐칸에 실었기 때문에 아침은 결국 못먹는구나 했었는데

버스에 타고나니 선교사님 사모님이 아침을 준비해 하나씩 나눠 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바나나, 요거트, 작은 빵, 달걀, 그리고 여러가지 간식들이 봉지 안에 들어 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버스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 같은 코타키나발루인데도 도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신기했다.

긴 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가야했기에 지루할 것 같았다. 그런데 현지 가이드 분이 버스 안에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해주셨다.

가이드 분은 영어로 말해주셨지만, 영어를 전공한 청년쌤이 바로 해석해 주셨다. 나는 국제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문제 없이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

짧은 말레이시아 역사 이야기, 중요한 빌딩들, 그리고 말레이시아의 5가지 주요 경제 수입 등등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다. 하지만 너무 졸려서 끝까지 잘 들을 수 없었다. 그래도 몇몇의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좋았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선교사님이 나이가 많은 순서대로 한 명씩 발표를 시키셨다. 자신의 삶과 10년 후의 모습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라 하셨다. 조용히 밀림교회까지 가나 했는데 아니었다.

내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는 건 달갑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들을 듣는 건 재미있었다.

 

같은 교회 공동체 사람들이니까 어느 정도 다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집사님들과 청년쌤들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자세하게 듣게되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그 사람들의 새로운 면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자다가 깨는 것을 반복하다보니 벌써 2-3시간이 지나가 있었다.

하지만 버스로 이동하기 시작한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알고보니 차도 많이 막혔고, 버스가 자꾸 잔고장을 일으켜서 제대로 가지 못한 것 이었다.

 

주유소 그늘 밑에 둘러앉아서 다같이 게임하면서 재밌있게 놀았다.

결국 우리는 근처에 있던 주유소에 정차했다. 

여행사가 다른 차들을 보내줄 때까지 기다렸다 꽤 오래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다 같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즐겁게 놀아서 지루하다고 느낄 새가 없었다.

 

새로온 차로 갈아탄 후, 또 한참을 달렸다.

마침내 밀림교회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늦은 오후가 되어있었다.

원래 계획보다 2-3시간은 더 늦게 도착하였지만, 이 날 일정은 짐정리와 저녁 강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다행히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우리가 간 밀림교회 지역에는 큰 대예배당 건물과 구 예배당 건물, 그리고 밀림교회 목사님 집이 있었다.

샤워와 대소변은 목사님 집의 화장실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여자들은 대 예배당 건물, 남자들은 좀 더 작은 구 예배당 건물을 사용하기로 했다.

 

 

꿀 같았던 잠깐의 휴식시간

건물들이 생각했던 것 보다는 깨끗했지만, 주변에 벌레가 많았다.

벌레를 무서워하는 나로썬 무척이나 힘들었다.

다행이 집사님들이 모기 퇴치제와 모기장을 갖고 오셔서, 밤에 잘 때는 안심하고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녁식사로 말레이시아 분들이 직접 해주신 현지 음식들을 먹었다.

그리곤 대 예배당에 모여서 목사님이 해주시는 강의를 들었다.

오늘 한 일이라곤 버스에 앉아있던 것 밖에 한 것이 없는데도, 강의를 듣는 중에 자꾸 졸음이 쏟아졌다.

심지어 강의 시작 전 잠깐 찬양할 때 기타를 치면서도 너무 졸렸다.

장시간의 이동이 힘들었던 것 같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잘 준비를 할 때, 씻을 물이 부족해서 머리는 씻지 못했다.

조금 찝찝했지만 다음 날부터는 현지 아이들과 만나서 여러가지 활동들을 해야 했기에 일찍 잠들었다. 

 

 

 

여섯째날 8/3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짐 정리를 해야 했었던 어제와는 다르게, 여섯째날에는 느긋하게 일어날 수 있었다.

좀 더 잘 수 있는 건 좋았다. 하지만 역시 딱딱한 바닥에 침낭만 깔고 자니 몸이 찌뿌둥한 것 같았다.

 

아침으로 간단한 생선 토스트를 먹었다.

10시 정도가 되자, 현지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구 예배당으로 오셨다.

말도 안 통하는 사람들이 하는 캠프이니,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조금 당황했다.

아이들만 어림잡아 40명 이상은 왔고, 연령대도 4-5살 부터 16-17살까지 다양했다.

 

집사님 한 분과 청년쌤 두 명이 앞에 나가서 아이들에게 율동을 가르치셨다. 같이 노래부르고 춤도 추셨다.

그러는 사이 나는 다른 청년쌤, 집사님과 함께 아이들에게 나눠줄 선물들을 포장했다.

공책2권, 연필 2자루, 그리고 지우개 1개를 노끈으로 하나로 엮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수가 많아서 넉넉하게 포장하느라 한참을 기계처럼 포장만 하였다.

 

포장을 끝낸 후엔, 아이들 사이에 같이 앉아서 여러 활동들을 같이 했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아이들에게 어떻게, 무엇을 도움을 주어야 할지 막막했다.

나중에는 온갖 몸동작으로 어떻게는 의사소통이 가능해서 신기했다.

정 의사소통이 어려울 땐, 뒤에서 보고 계신 현지 학부모님에게 영어로 물어봤다. 그분들이 아이들에게 말레이시아어로 통역해주셔서 다행이었다.

 

 

어린이 캠프는 오전타임, 오후타임 두 번으로 나뉘어서 계획했다.

오전 타임에는 아이들에게 밀집모자를 하나씩 나눠주고, 그 모자를 여러 색깔로 칠하는 활동을 했다.

나는 보조 쌤이었다. 그래서 혼자 밀집모자를 색칠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도와주었다.

무슨 말인지 알아 듣지도 못하는데 아이들이 자꾸 질문을 해서 곤란했다. 그래도 웃음도 많고, 순수하고, 내 말에 잘 따르는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다.

 

 

오른쪽에 있는 아이는 세라라고 하는 애인데 2박3일 내내 계속 안기고 우리를 좋아해줬던 아이다.

 

이 남자애도 나에게 계속 안기던 아이다.

아이들 바로 곁에서 모자 칠하는 걸 도와주고 얘기를 들어주다 보니 많이 친해진 것 같아서 뿌듯했다.

아이들에게 사진 찍자고 하면 흔쾌이 찍혀주고, 나한테 안기거나 내 이름를 부르면서 장난치는 아이들도 있었다.

 

 

밀집모자를 다 칠한 후에 다같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뒤에서 지켜보고 계시던 학부모님들도 뿌듯해 하시는게 보여서 기분 좋았다.

 

오전 타임이 끝난 후, 아이들은 점심을 먹으러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오후 타임에도 또 오라는 의미로 아이들과 학부모님들께 나무로 만든 십자가 목걸이를 하나씩 걸어주었다.

목걸이를 걸고 기분이 좋아서 집으로 뛰어가는 아이들을 보니 힘이 나는 것 같았다.

 

 

아이들을 다 집으로 돌려보내고, 우리 아웃리치 팀도 점심 식사를 하며 에너지 충전을 했다.

하지만 밥을 다 먹은 후에 쉴 틈도 없이 바로 다음 오후 타임 어린이 캠프을 준비해야했다.

 

점심 먹고 금방 돌아온 아이들이 우리가 풍선으로 무언갈 만드는 걸 모기장 밖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무언극 팀은 무언극 연습, 집사님들은 다음 활동 계획, 버스킹 팀이었던 나는 할일 이 딱히 없었다. 그래서 남은 청년 쌤들을 도와

아이들에게 줄 풍선 칼과 풍선 강아지를 만들었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4-5명이 한 모기장 안에서 땀을 뻘뻘 흘려가며 풍선 칼과 풍선 강아지를 만들었다.

대략 50개 이상 만드니 손가락이 발갛게 부어올랐다.

 

 

오후 1시쯤이 되니 아이들이 서서히 구 예배당으로 다시 모여들었다.

어린이 캠프를 한다는 소문이 더욱 퍼진 건지, 오전 타임보다도 더 사람들이 늘어나 있어서 놀랐다.

준비해둔 선물이 부족한 것 같았다. 그래서 집사님이 오후 타임 율동을 이끄실 동안, 나는 또 뒤에서 간식과 학용품 포장을 도왔다.

 

오후 타임의 첫번째 메인 이벤트는 무언극이었다.

나는 무언극에 참여하지 않았기에 아이들과 같이 앉아서 봤다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무언극 팀이 꽤나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마쳤다.

무언극 팀이 얼마나 노력하고 연습했을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그 다음 두번째 메인 활동은 매직콘을 이용하여 여러가지 모양을 만드는 것 이었다.

매직콘이란 옥수수로 만든 어린이들이 쉽게 가지고 놀 수 있는 놀이용품이다.

물을 묻히면 쉽게 이어 붙일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한 오후 타임 활동으로 정했다.

많은 양의 놀이콘을 중국에서부터 갖고 오느라 청년쌤들이 고생하셨다.

그래도 아이들이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니, 갖고와서 정말 다행이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놀이콘으로 십자가를 만들게 시켰다. 그 다음에는 자유롭게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게 해줬다.

그러자 어떤 여자 아이들은 놀이콘으로 왕관을 만들어서 우리에게 씌워 주었다.

귀엽고 기특해서 나도 팔찌를 만들어서 팔목에 채워주웠다.

 

놀이콘으로 다 놀고 난 후, 아이들을 돌려보내야 할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이 나갈 때, 쉬는 시간에 손이 빨개지도록 만들었던 풍선 칼과 강아지들을 나눠줬다.

잘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또한 간식과 아까 열심히 포장해둔 학용품들을 선물로 줬다.

최대한 넉넉히 준비했는데도 우리의 예상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오는 바람에 포장한 선물들이 부족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좀 부실한 선물을 받은 아이들도 있어서 많이 미안했다.

 

어린이 캠프가 끝나니 대략 4시 쯤이었다.

남은 시간 동안 집에 안가고 남은 아이들이랑 놀았다.

조금 나이가 있는 아이들은 영어를 쓸 줄 알아서 같이 학교 얘기도 했다.

그 중 나보다 3살 정도 어렸던 어떤 여자애는 나에게 어떻게 탬버린을 치는지 가르쳐 주기도 했다.

너무 열심히 쳐서 결국 손바닥에 멍이 들었다.

 

기타를 칠 줄 아는 애도 있어서 같이 쳤다.

강도사님도 같이 치셨는데, 다른 아이들보다도 더 신나 보이셨다.

 

해가 질 때 쯤에는 다같이 교회 근처 공터로 갔다. 그곳에서 축구도 하고 배구도 하고 배드민턴도 쳤다.

땀을 너무 흘려서 교회로 다시 돌아오자마자 씻고 옷을 갈아입어야했다.

 

나에게 탬버린을 가르쳐준 아이. 챤챤이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저녁먹고 난 후에는 내 나이 또래 애들도 왔다.

강도사님이 다같이 친해질 겸 같이 모여서 찬양하고 놀자고 하셔서, 구 예배당에 다시 다같이 모여서 해질 때 까지 같이 놀았다.

시간이 늦어져 헤어질 때가 되자, 몇몇 애들이 우리한테 인스타를 팔로우 하자고 했다. 나는 SNS를 안해서 못줬지만, 같은 아웃리치 팀의 동갑 여자애랑 청년쌤들은 서로 인스타 아이디도 공유했다.

 

 

작별인사하고 아이들이 다 집에 돌아가니 벌써 12시였다.

시간은 늦었지만 찝찝한 머리를 감고 싶어서, 예배당 뒷편에 있던 수돗가로 가서 머리를 감았다.

다 씻고 고개를 든 순간,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깜깜한 밤하늘이 별들로 가득차 있어서 깜짝 놀랐다.

주변에 높은 건물은 커녕 밝은 빛도 없어서 그런지 하늘이 정말 깨끗하게 보였다.

 

하루 종일 계속 바쁘게 움직이고 아이들이랑 뛰어다니며 놀아주다 보니까 많이 지쳤는지, 딱딱한 바닥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잠들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하늘을 계속 보다가 나보다 늦게 잔 사람들은 별동별들도 봤다고 했다.

조금만 더 깨있을 걸 하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아쉬웠다.

 

 

 

일곱째 날 8/4

 

드디어 밀림교회에서의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다.

여자들이 잤었던 대 예배당에서 아침부터 주일 예배가 있을 예정이었다. 그래서 일찍 일어나서 청소하고 짐 정리를 해야 했었다.

 

조금 빠듯한 아침 먹고 나니, 또다시 현지 아이들이 우리가 있는 교회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어제도 보고 오늘도 보니 참 반가웠다.

 

현지 아이들하고 어제 연습했었던 율동을 주일 예배가 시작하기 전에 공연하기로 했다.

일찍 온 아이들에게 색칠했던 모자를 씌워주고, 다시 다같이 연습했다.

 

쉬는 시간 중에 어느 남자아이가 자꾸 안기고, 자기 옷을 걷어서 자신의 상처와 흉터를 보여주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나중에 다른 청년 쌤한테 물었더니,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관심을 얻고 싶을 때 하는 행동 중 하나가 상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대답하셨다.

이 이야기를 듣고나니 사람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우면서도 더 사랑스러웠다.

 

10시에 가까워지자 점차 많은 사람들이 예배를 위해 대 예배당으로 모여들었다.

그에 맞춰서 우리들도 아이들을 데리고 대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서 앉았다.

 

예배를 시작하기 전 순서로 먼저 여러가지 공연을 보았다.

아이들과 같이 앞에 나가서 율동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무언극팀은 어제 했었던 무언극을 어른들 앞에서 다시 공연했고, 청년쌤 3명과 나랑 동갑인 여자애도 앞에 나가서 찬양을 불렀다.

우리 아웃리치 팀의 강도사님은 앞에 나가셔서 또 성경 구절로 랩하셨다. 두번 보는 광경이었지만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가운데에 서 있는 여자아이가 나에게 탬버린을 가르쳐줬던 챤챤이다.

 

말레이시아 교회 사람들도 우리를 위해 여러가지 공연을 해주었다.

어제 나에게 탬버린을 가르쳐 주었던 그 친구는 알고보니 교회 탬버린 율동부 멤버였다.

그 아이가 있었던 팀도 앞에나가서 찬양에 맞춰서 탬버린 공연을 했다.

비교적 나이대가 어린 다른 아이들도 앞에 나가서 말레이시아 전통 노래처럼 들리는 음악에 맞춰서 춤췄다.

 

그렇게 모든 공연이 끝난 뒤엔 예배가 시작되었다.

저번 현지 교회에서 들었던 말레이시아 어 찬양을 이번 예배시간 때 또 들을 수 있었다.

 

솔직히 설교 시간 때에는 집중을 잘 하지 못했다.

목사님이 말레이시아 어로 설교하시는 것을 전혀 알아듣질 못했기 때문이다.

그냥 1시간 동안 의자에 앉아서 딴 생각만 하다가 예배가 끝났던 것 같다.

그래도 예배 끝무렵에 들었던 말레이시아어 주기도문은 신기했다.

 

예배가 끝난 후엔, 대 예배당에 모여서 다같이 마지막 점심을 즐겼다.

사진도 같이 찍고, 인사도 나누고, 서로 포옹도 하면서 할 수 있는 작별인사는 다 했다.

내 동생은 어느 말레이시아 친구한테서 목걸이를 선물로 받았다.

작별인사 하는 아이들마다 꼭 다시 돌아오라고 해서 기뻤다. 동시에, 이곳에 다시 돌아올 확률은 거의 없단 것을 알기에 조금 슬퍼졌다.

 

우리가 짐 정리를 다 하고 버스에 올라탔을 땐, 교회 근처에 있던 아이들이 전부 나와서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 줬다.

창가 옆에서 같이 손 흔들어주고 있었는데, 버스가 출발했다.

그럼에도 몇몇 아이들이 버스를 계속 따라 뛰어오면서 계속 인사해줬다.

짧은 만남이었는데도 이렇게나 격하게 환영해주고 인사해줘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IMAGO몰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다른 가이드님이 여러 얘기를 해주셨다.

올 때 했었던 자신의 삶 나누기도 계속 되었지만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늦은 저녁에 숙소에 도착해서 잠들 때까지 계속 아이들이 생각났었다.